월간 샌디에이고 중앙일보에 산타에고가 소개되었습니다. 사진 사용을 허락해주신 회원님들
그리고 아름다운 기사 써 주신 중앙일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발전하는 산타에고 화이팅!!
산타에고에 대해서
동부에서 오래 살다 온 제가 캘리포니아에서 느낀 가장 큰 매력은 언제든지 찾아 갈 수 있는 하이킹 트레일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동네 옆에 위치해 있는 미션 트레일부터 한두 시간 운전해서 갈수 있는 엘에이 근방의 만 피트 이상 고산들까지 매 주말마다 찾아다녀도 끝나지 않는 트레일 리스트에 매주 행복한 고민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혼자 산행을 하다 정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면 가끔 이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 즐기는 게 사치 같다는 생각과 함께 지금 느끼는 경이로운 감정을 다른 분들하고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그게 산타에고가 창립하게 된 배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타에고는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하이킹 그룹으로서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모두들 산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현재 모임은 회장, 부회장, 총무의 운영진과 정회원 33분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수의 준회원분들을 비롯하여 매주 새롭게 찾아주시는 신입회원님들과 함께 신선하고 활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한인 산행 모임입니다.
정기 산행은 매주 토요일 아침 6시에 시작하며 3~5시간 정도로 끝낼 수 있는 샌디에이고 근방의 보석 같은 트레일들을 찾아 오르게 됩니다. 오전 10시나 11시 정도에 일정이 끝나기 때문에 토요일 점심이나 오후 스케줄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진행되는 정기 캠핑은 평소에는 잘 가지 못했던 안자보레고의 사막이나 카탈리나 아일랜드 등 매력적인 장소를 방문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하늘에 펼쳐져 있는 은하수를 지붕 삼아 모닥불 근처에 모여 올드팝에 칵테일 한잔하고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모임내 백패킹 팀은 매주 주말을 이용해서 그랜드캐년, 하이 시에라 그리고 존 뮤어 트레일 등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야생의 자연을 즐기며 천천히 경험과 견문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산타에고 홈페이지 내의 백패킹 포럼을 통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미국 내의 아름다운 백패킹 트레일을 그리고 내년에는 외국에 있는 유명한 산들을 목표로 오늘도 수십 번씩 배낭을 쌓았다 풀었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흔히 처음 산행모임에 참여하시는 신입 회원분들이 제일 걱정하면서 묻는 질문이 “제가 체력이 약해서 다른 분들께 방해가 될까 봐”입니다. 흔히 산행을 오래 하신 분들은 다들 축지법을 써서 산을 접어 달리시는 분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사실 걷는 속도나 체력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래에 세 가지 사항을 체크하시면 첫 산행을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마치실 수 있습니다.
첫째, 본인의 속도에 맞춰서 걷는 게 중요합니다. 골인 지점을 향한 몇 시간짜리 달리기를 그것도 팀 동료들과 경쟁하며 뛰어야 한다면 그것만큼 큰 곤욕이 또 있을까요? 평소 자신이 걷는 페이스에 맞춰 산길을 걷다 보면 길 굽이굽이마다 피어 있는 야생화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능선을 돌 때마다 펼쳐지는 발밑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다 보면 어느덧 길게 보였던 산행의 종점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둘째, 기본적인 등산 장비를 착용하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등산화, 하이킹 폴 그리고 등산 모자 이 세 가지 아이템들은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아래, 울퉁불퉁한 자갈밭 위를 걷게 되는 샌디에이고의 특성상 꼭 필요한 장비들입니다. 처음부터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으며 가능한 저렴한 가격의 장비로 시작하신 뒤 하나둘씩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업그레이드를 하시 길 추천드립니다. 등산화 같은 경우에는 사람마다 발 형태와 걷는 스타일이 틀리기 때문에 REI에 들러 전문가의 조언을 들은 후 구입을 결정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안전한 산행을 위한 기본적인 룰을 준수합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트레일을 벗어난다든지 스위치백 사이의 지름길로 이동하는 행위는 가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물과 염분을 섭취해 주시고 매 두 시간마다 간단한 음식을 섭취해서 몸의 에너지 레벨을 유지해야 합니다. 산행 전 오늘 오를 트레일의 대략적인 코스를 숙지하여 오시고 Alltrails의 맵을 핸드폰에 다운로드해 오시면 일행과 떨어져 혼자 길을 찾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산타에고가 추천하는 꼭 가봐야 할 트레일들
로컬 산행- Paradise Mountain Loop
파라다이스 마운틴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샌디에이고의 숨은 보석 같은 트레일입니다. Valley Center에 인접한 Hellhole Preserve 안에 위치해 있으며 8월부터 9월 첫째 주 까지는 자연보호를 위해 문을 닫습니다. 4~5시간 남짓의 하이킹 동안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와 동물들을 만날 수 있으며 이곳은 평소에도 붐비는 법이 없어 조용히 사색에 잠겨 산을 오르기 좋은 곳입니다. 주말 저녁에는 주차장 한편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각종 이벤트도 열리기 때문에 시간 나실 때 가족과 함께 한번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소: 19324 Santee Ln, Valley Center, CA 92082
예상거리 / 시간 / 난이도: 8.2 마일 / 5시간 / 어려움
캠핑- Borrego Palm Canyon Campground
안자보레고는 샌디에이고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State Park입니다. 광활한 사막 곳곳에 아름다운 트레일들이 숨겨져 있어 하나 둘 찾아내서 즐기는 재미가 쏠쏠한 곳입니다. Borrego Palm Canyon, Fonts Point, The Slot, Goat Canyon, Panorama Overlook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히든 잼들이 있습니다. 캠프 그라운드 한쪽에 Borrego Palm Canyon를 오를 수 있는 트레일 헤드가 위치해 있으며 샤워실, 화장실 등의 시설 관리가 좋은 캠핑장이라 인기가 아주 높습니다. 테킬라 한 잔과 더불어 사막의 정취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예약을 서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reservecalifornia.com/
주소: 200 Palm Canyon Dr, Borrego Springs, CA 92004
체크인 (오후2시) ~체크아웃 (정오12시)/1박 2일 $35
백패킹- San Jacinto Peak
미국 자연보호의 아버지 존 뮤어가 정상에 올라 펼쳐진 풍경을 보고 극찬을 했던 바로 그 San Jacinto Peak입니다. 산타에고가 추천드리는 코스는 서쪽 Marion Mountaion을 통해 오르는 1박 2일 백패킹 코스입니다. 총 11.2 마일의 등산 거리에 비록 경사가 급해서 숨이 차오르긴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기운을 북돋아 주는 매력 있는 트레일입니다. 정상 바로 밑의 Little Round Valley Campground에 텐트를 셋업하고 숨 막히게 아름다운 선셋을 보고 있으면 일주일간 받았던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아 힐링이 별건가 싶습니다. 백패킹을 막 시작하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코스이며 아래 링크를 통해 Wilderness 퍼밋을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www.parks.ca.gov/?page_id=636
주소 : Marion Mountain Trailhead, Marion Mountain Campground Road
예상거리 / 시간 / 난이도: 11.2 마일 / 9시간 / 4,452 ft / 어려움
마치며
모임에서 처음 포테이토칩 락을 오를 때가 생각납니다. 다들 산행 초보라 네 시간 넘게 헉헉대며 올라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다들 두 시간 안에 여유롭게 정상을 밟습니다. 비록 오늘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길이지만 다음에 올 때는 내 다리가 좀 더 단단해져서 한결 가볍게 올라갈 수 있으리란 믿음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천천히 걷지만 항상 끝까지 걸으시는 회원님, 남들보다 유독 앞에 걷는 걸 좋아하시는 회원님 그리고 항상 누군가와 나란히 걷는 걸 종아하시는 회원님 등등 모두가 성격도 발걸음도 다른 사람들이지만 산이라는 큰 그릇 안에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 다 함께 어울려 걸어갑니다. 토요일 아침 이런 향기로운 사람들과 함께 대자연을 교감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주소의 산타에고 홈페이지에서 산행 일정과 후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산행에서 만나 뵙기를 기대하며 Let’s Hike!!
산타에고 홈페이지 https://www.santaego.com
산타에고 회장 Jay Lee
Email: cocktailhiker@gmail.com
https://www.cocktailhik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