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이킹 후 아픈 종아리를 부여잡고 영화를 한편 보았습니다. Nomadland라는 영화인데 별로 기대하지 않고 보았다가 마음속에 큰 울림이 있어 산타에고 회원님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이터널스” 감독으로도 유명한 클로이 자오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쓰리 빌보드에서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주신 프랜시스 맥도먼드님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2017년에 출간된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 라는 책을 원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탄광 도시 엠파이어에서 남편과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여성이 남편의 사망과 도시의 몰락으로 거리로 몰린 뒤 자동차 밴 한대에 의지해 미국 방방 곡곡을 떠 돌아 다니는 노매드의 삶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결코 유쾌하지 만은 않은 떠돌이의 삶을 과장되지 않게 담담하게 담아낸 클로이 자오의 연출력도 대단하고 특히 감독 특유의 일몰이 지는 찰라에 담아내는 영상의 아름다움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아무런 메세지도 관객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세상 모든것에 자유로이 담담히 길을 나아가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이것저것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부등켜 안고 바둥대고 있는 저의 모습과 대비되서 영화 관람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유투브나 아마존에서 $3.99에 볼수 있으니 시간 나실때 꼭 한번 시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게 자오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상받은 작품인가요? 주말에 등산다녀와서 샤워하고 여유있게 감상을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