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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_Thousand Island Lake | Santaego | San Diego Hiking Club, California Hikes


새벽 4시 알람 소리에 잠을 깨 나가본 거실에는 마치 이사 가는 사람의 집처럼 짐들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잠이 덜 깨 한참을 어리둥절하다 오늘이 산타에고 정기 캠핑 날이라는 걸 깨닫고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합니다. 마치 놀이공원으로 놀러 가는 아이처럼 콧노래가 흥얼거리는 오늘, 산타에고는 Thousand Island Lake로 2박 3일 정기 캠핑을 떠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오래 사셨던 분들은 한 번쯤 존 뮤어 트레일 (John Muir Trail)에 대해서 들어 보셨을 겁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캐나다의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과 더불어 세계 3대 트레일 중 하나인 이곳은 매년 세계의 수많은 하이커들을 초대하여 하이 시에라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즌 기간에는 퍼밋을 받는 게 힘들어 이곳을 방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입니다.

왼쪽의 하이시에라 오른쪽의 데스벨리의 풍경에 취해 운전한지 7시간, 오늘의 목적지인 Agnew Meadow 캠프 그라운드에 도착했습니다. 빌딩만큼 큰 아름드리 참나무에 둘러싸인 이곳은 3개의 그룹 캠핑장이 있고 주차장 및 개인 캠핑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 완벽히 독립된 우리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번 캠핑에는 총 30분의 회원님이 참가하며 이미 많은 분들이 먼저 도착해 텐트를 셋업하고 계셨습니다. 얼굴에 가득 환한 미소로 서로에게 안부를 전한 뒤 산타에고 회원님들은 첫날 산행을 시작합니다.


첫날은 Ediza Lakes까지의 여정입니다. 총 13마일로 5시간반동안 걷게 될 이 길은 존 뮤어 트레일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보석 같은 트레일입니다. 급하지 않은 경사에 Inyo National Forest만의 광활한 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중간중간 만나는 폭포와 작은 호수들도 일행의 발걸음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함께 온 회원님들은 길을 돌 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산행을 이어 갔습니다. 해 질 무렵 캠프에 다시 돌아와 맛있는 숯불갈비에 냉면을 즐겼고 달콤한 칵테일과 모닥불 아래에 쏟아질 듯 펼쳐진 은하수 감상을 끝으로 행복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텐트 밖으로 즐겁게 지져 귀는 새소리에 눈을 뜹니다. 따사롭게 얼굴을 감싸는 햇빛을 느끼며 좀 더 게으름을 피우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캠핑 이틀째인 오늘은 이곳의 정상인 Thousnad Island Lake까지 도전합니다. 총 18마일에 대략 9시간에서 10시간 정도 걸리는 오늘의 코스는 존뮤어 트레일의 백미라 불리며 수많은 호수들, 절벽 그리고 폭포들을 따라 걷게 됩니다. 특히 중간의 Garnet Lake에서 바라보는 뷰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우며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이기에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한 팀은 점심 무렵 정상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맛있는 점심을 즐겼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폭우와 우박들로 인해 그리 쉽지 않았지만 일행은 서로를 격려해 주며 끝까지 안전하게 하산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혼자였다면 해내지 못했을, 묵묵히 같이 걸어주는 서로가 있었기에 끝까지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 질 무렵 캠프 그라운드에 도착해 모닥불 주위에 모여 서로 좀 더 가까워진 우리를 느끼며 스테이크와 위스키를 즐겼습니다. 저 멀리 보름달이 밤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행복한 한가위를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장소에서 같이 보낼 수 있다는 걸 하늘에 감사하며 이렇게 캠핑 둘째 날이 깊어갑니다.

셋째 날 아침은 이제 제법 익숙해진 모습으로 아침을 준비합니다. 오늘 이곳을 떠나야 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몰려오지만 집에서 나를 반겨줄 강아지와 가족들을 생각하니 미소가 얼굴에 번집니다. 성대한 아침식사 후 야영지를 정리한 후 일행은 Devils Postpile과 Rainbow Falls를 즐겼습니다. 6각형의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이곳은 짧은 트레일이지만 백만 년 전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유니크한 장소입니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산타에고 회원들은 빈 캠핑장에 모여 마지막 단체사진을 찍었으며 아쉬운 작별 후 이렇게 산타에고 하반기 정기 캠핑은 끝을 맺었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회원님들 수고 많이 하셨고 다음 산행에서 곧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장소: Agnew Meadows Trailhead Agnew Meadows Rd, California


예상거리/시간/ 난이도13.0 마일 (6시간 +/-) / 1,774 ft / 어려움

Shadow and Ediza Lakes Trail| AllTrails


예상거리/시간/ 난이도18.1 마일 (9시간 +/-) / 3,182 ft / 어려움

Shadow, Garnet and Thousand Island Lake| AllTrails


예상거리/시간/ 난이도4.9 마일 (2시간 +/-) / 515 ft / 쉬움

Rainbow Falls via Devils Postpile Trail| AllTr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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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תגובות


Cathy Moon
Cathy Moon
12 בספט׳ 2022

글을 읽다보니 캠핑장과 트레일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또 새록새록~~ 올라오네요~ 우중, 우박 하이킹 후에 돈독해진 산우애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혼자라면 할수 없었을 이런 기회를 주신 회장님과 회원님들 한분 한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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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ktail Hiker
Cocktail Hiker
15 בספט׳ 2022
בתשובה לפוסט של

캐티님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이번 캠핑이 잘 끝난거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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