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 Whitney 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이 산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하이커들이 오르고 싶어하는 버킷 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14,505′의 높이, 20.9마일의 트레일, 6,646피트의 Elevation gain 그리고 평균 15시간 정도의 산행 시간은 휘트니 산이 어떤 산인지 설명할수 있는 많은 수식어 중에 하나입니다. 5월부터 11월까지의 시즌동안 소수의 하이커만 퍼밋을 받을수 있으며 Lottery시스템으로 퍼밋을 발급하기 때문에 이곳에 산행을 할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오늘 산타에고는 이곳으로 일박이일 백패킹을 갑니다. 아직 경험은 부족하고 배워가는 산타에고이지만 그 산행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일류 산악인에 버금가기에 즐겁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섭니다. 하늘이 도운 것인지 날씨 또한 맑고 따뜻해서 들뜬 기분은 하늘까지 닿을 정도입니다. 트레일 헤드가 있는 Lone Pine 다운타운에서 곰통을 렌트한뒤 아침 식사를 하며 서서히 고도에 적응해 갔습니다. 트레일 헤드부터 8,325피트의 높이에서 시작하는 산이기에 벌써부터 숨쉬는게 힘이 듭니다.
입구에 위치한 휘트니 포탈에서 각자 가방의 무게를 체크한뒤 서서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시작한지 10분도 되지않아 일행은 왜 이곳이 모든 하이커들의 버킷 리스트인지 금방 알수 있었습니다. 샌디에고 및 엘에이 모든 명산들에서 느끼지 못한 거대한 스케일과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은 코너를 돌때마다 일행을 감동시켰습니다. 숨을 쉴때마다 느껴지는 숲의 향기는 머리속을 신선하게 씻어주었고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눈앞에 펼쳐진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예술작품처럼 느껴집니다.
하루종일 휘트니의 아름다움에 취해 산을 오른 일행은 해질무력Trail Campground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캠프를 셋업한 후 저녁식사를 마친뒤 내일 일찍 시작할 정상까지의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텐트의 지붕이 밝아지는걸 느끼며 눈을 떳습니다. 서둘러 나와본 밖의 하늘은 일출로 인해 휘트니 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고 그 순간 느꼇던 감동은 어제의 힘든 산행을 말끔하게 씻어 주었습니다. 근처 호수에서 오늘 마실 물을 리필하고 둘쨋날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둘째날은 캠프그라운드에 모든 짐을 남겨두고 가벼운 몸으로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곳이 있기 때문에 크램폰과 하이킹 폴은 필수입니다. 오늘 산행의 시작은 악명높은 99 스위치백 부터 시작합니다. 이곳은 마치 우리가 정상을 밟을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는것처럼 체력과 정신력을 극한으로 밀어 붙였습니다. 12000피트의 높이로 인해 공기중에는 산소가 희박했고 몇걸음 가다 멈추고를 반복하며 도착한 스위치백의 끝에는 반대편 산에서 올라오는 John Muir Portal을 만날수 있었고 이곳부터 저멀리 High Sierra로 둘러쌓인 절경을 볼수 있습니다. 마치 천국으로 통하는 길처럼 둘러보는 모든곳이 비현실 적으로 아름다우며 이곳을 걸을수 있게 해준 오늘을 신께 감사드렸습니다.
캠프에서 출발한지 5시간 정도 후 마침내 산타에고는 휘트니 산 정상에 도착할수 있었고 멍해진 기분에 한동안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어느덧 내가 지금 미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다는 걸 느끼기 시작하자 갑자기 밀려드는 성취감과 행복감에 일행은 환호성을 질렀고 끝까지 완주한 서로를 격려해주었습니다. 비록 힘든 지난 이틀간의 산행이었지만 그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큰 의미가 있었고 그 모든걸 같이 해준 옆의 동료들이 있었기에 더없이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큰 추억을 하나 더 남겼다는 뿌듯함과 함께 산타에고는 하산하였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모험과 여정이 우리를 기다릴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장소 : Whitney Portal Rd, Lone Pine, CA 93545
예상거리/시간/ 난이도: 20.9 마일 (15시간 +/-) / 6,646 ft / 어려움
Mount Whitney Trail | AllTr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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