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주변에는 남가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산들이 몇 있습니다. 그중에 만피트를 넘어가는 대표 산이 3개가 있는데 San Jacinto, San Gorgonio 그리고 San Antonio가 그것입니다. 오늘 산타에고는 그중에 하나 바로 San Antonio mountain (Mt. Baldy)를 만나러 갑니다.
산행을 하러 가는 아침길은 항상 설레입니다. 특히 엘에이로 가는 길은 더욱 특별한데 평소 샌디에고에서 보지 못한 풍경을 볼수 있다는 설레임과 오늘 하루 서로의 등을 지켜줄수 있는 산타에고 회원님들과의 만남이 그 이유입니다. 엘에이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밝아지는 하늘위로 아침 일출이 일행을 반겨주었고 주차장에 들어서자 저멀리 너머에 회원님들의 반가운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안부와 인사를 건낸뒤 워키토키 셋업 후 일행은 산행을 바로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트레일 헤드의 위치가 6150피트의 높은 고지대이다 보니 옮기는 첫발부터 숨이 가빠 오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만피트가 넘어가는 산의 특성상 고산병 증상이 올수 있고 특히 오늘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풍량 주의보는 일행을 긴장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걱정을 날려준건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만날수 있는 San Antonio Falls 이었습니다. 최근 강우량이 좋아서 풍성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볼수 있었고 머리속까지 시원하게 씻어주는듯한 물소리를 뒤로하고 다시 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르막길의 중간 지점인 Top of Notch까지는 잘 포장된 소방도로를 걷게 됩니다. 경사도도 완만하고 길도 잘 포장되어 있어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걸을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Mt Baldy의 본모습을 볼수 있는건 Top of Notch 이후부터이며 바로 시작되는 깍아지는듯한 경사로는 일행이 과연 이곳을 오를 자격이 있는지 시험합니다. Devil’s Backbone Trail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은 Notch부터 대략 0.7마일 지점부터 시작되며 이곳부터는 힘들다고 투정될 여유가 없습니다. 좁은 트레일 양옆으로 천길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기 때문에 집중을 해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게 중요합니다. 왜 이곳의 이름이 Devil’s Backbone인지 절실히 깨달아가며 걷기 시작한지 두시간 남짓 저멀리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정상에서 바라본 뷰는 일행을 한동안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전 세상을 향해 열려있는 아름다운 뷰와 더불어 저 멀리 아래에 비단처럼 깔려있는 구름들 사이로 마치 제 자신이 신선이 된듯한 황홀감을 맞보게 되었습니다. 5시간의 산행의 피로가 한방에 날라가는 이기분, 바로 이 한순간의 기쁨때문에 오늘도 산타에고는 산을 오르는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산행 완료하신 모든 회원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산타에고 화이팅!
장소 : 901-993 Falls Rd, Mt Baldy, CA 91759
예상거리/시간/ 난이도: 11 마일 (7시간 +/-) / 3,943 ft / 어려움
Mount San Antonio and Mount Baldy Notch Trail | AllTrails
https://www.alltrails.com/trail/us/california/mount-san-antonio-mount-baldy-notch-trail?u=i
미대오빠의 감성 촉촉한 글솜씨와 명화같은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