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테이토 칩 락은 아마 샌디에고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킹 트레일이라 한번쯤은 다들 경험이 있는 산일겁니다. 하지만 산 동쪽에서 시작하는 뒷쪽 루트로 등산을 하신 분들은 몇 않되실텐데요. 저희 산타에고에서 이번에 이 코스로 야간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년 내내 항상 맑은 샌디에고에서 비구름으로 뒤덥힌 하늘을 보는건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저녁 6시 트레일 헤드에 모여 하늘을 올려다보니 흐린 하늘이 저희를 반겨 주었습니다. 다행이 산행 내내 덥지 않고 구름과 안개가 산을 타고 흘러가는 아름다운 장관을 여럿 볼수 있었습니다.
포테이토 칩 락 동쪽 코스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소방도로 루트 입니다. 처음 30~40분 정도는 깍아지는듯한 경사에 허벅지가 찌릿찌릿 하지만 그 구간을 지나면 경사가 완만해지며 독특한 형태의 바위들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트레일을 걷게 됩니다.
왠만한 산에는 꿈쩍도 않던 산타에고 회원분이지만 이 가파른 트레일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간 정상에서 우리는 운해와 안개로 둘러쌓인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 있었습니다. 항상 사진을 찍으려던 사람들로 북적되던 산 정상이 이렇게 고요한걸 보니 흡사 다른 산에 와 있는 착각도 듭니다.
마치 전세라도 낸듯 산 정상이 다 우리꺼 같았고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고 미리 준비해간 샤퀴테리 보드와 치즈 플레이트를 즐기며 구름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달빛을 친구삼아 안전하게 하산하였습니다.
낮에 느끼지 못하는 여유와 느긋함이 야간 산행의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으며 저희와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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